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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콜로설 : 패권주의에 대한 영화인 거 같다(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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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설(Colossal,2016)

감독 : 나초 비가론도 난 지금 나초를 먹으면서 글을 쓰고 있다

출연 : 앤 해서웨이, 제이슨 서디키스


일단 결론적으로 나의 영화 선택은 완전히 잘못됐다. 난 그저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비급 영화인 줄 알고 보러 갔다. 소재가 신선해서 보러 갔을 뿐. 금요일밤 혼자서 영화 보면서 웃으려고 갔는데!! 나의 선택은 완전히 잘못됐다.

이 영화는 결론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보면 별로일 것이다. 생각보다 웃기지 않다. 앤 해서웨이가 스크린에서 예뻐서 그나마 볼만 했던 것이다. 그리고 한국사람으로서 영화의 배경 중 하나인 '서울'은 배경이라기보다는 그냥 장치에 불과한 곳이다. 결코 헐리웃 영화에서 서울이 나와서 공감을 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 

코미디 영화인 줄 보러 갔는데, 보다보니 패권주의(헤게모니)에 대한 이야기였다. 뜨억. 그냥 난 가볍게 보러 갔는데!! 비급 유머가 넘치는 병맛을 기대했는데!! 미리 스포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물론 과대해석일 수 있지만, 대중문화란 수용자의 다양한 생각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니까 내가 보고 느낀 점도 맞다. 

오스카(제이슨 서디키스)가 헤게모니를 갖고 그 헤게모니를 유지하려고 온갖 별의별 짓을 다하고 글로리아(앤해서웨이)가 그를 막아내는 그런 영화이다. 작은 촌동네에서부터 서울과 미국을 오가는 광범위한 스케일을 보여주지만 이야기의 초점은 그것이다. 서울이란 공간을 선택한 것도 미국과 소련의 패권 다툼으로 인해 분단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곳이었을 뿐이다. 엔딩은 영화적 엔딩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다분히 현실적인 설정이라고 본다. 괴물은 괴물한테 당하니, 패권주의로 흥한자 패권주의로 망하는. 그런 거 같다.

이런 영화인지 알았으면 좀 더 뭔가 초반부터 유심히 보면서 해석하면서 봤을텐데(미리 알았다면 안봤을듯). 중반쯤 보다보니 메타포가 너무 많은 것 같은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엔 꽤나 정치에 대한 영화였다. 

결론은 괴수영화는 아니다. 앤 해서웨이는 예쁘더라. 영화는 볼만하지만, 웃기진 않는다. 데이트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외교문제와 세계근현대사를 많이 아는 분들이라면 할말 많을 듯(그래서 저는 할말이 많이 없었습니다)

사실 누가 속시원하게 해설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심도있는 해석을 투자할 가치있는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웃으러 갔는데 웃질 못하니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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