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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신없이 흘러간 <군도:민란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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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민란의시대(2014)

 

연출 : 윤종빈

출연 : 하정우, 강동원

 

영화도 허둥지둥댄다. 많은 이야기가 들어가있는 것을 버텨내기 힘들어 내레이션이 계속 되고 그 이야기를 한데 묶는 것을 포기하고 아예 각 장으로 나눠버린다. 3편으로 만들어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었는데 무리하게 모든 이야기를 다 담아내다보니 이야기의 완급조절에 실패하고 진부한 스토리로 전락해버린다. 각 이야기에서 갈등이 너무 적다. 또한 그 표현도 거의 없다. 그렇다보니 관객들이 감동하기에는 너무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몰입하기에는 한 캐릭터에 집중할 수가 없다. 중심이 없다. 초반에는 도치(하정우)의 신분적인 족쇄에 따른 희비극을 담는가했더니 중간에는 조선 후기 탐관오리의 타락한 정치과 부농들의 천박한 자본주의를 보여주다가 마지막엔 서얼의 인생엔 이런 비극이 뒤따른다라는 다소 쌩뚱한 결말에 이른다. 진짜 너무 많은 것을 담았다. 2시간 안팍의 상업영화에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왜 한꺼번에 담아내려했는지 모르겠다. 각각 이야기가 짜임새있게 흘러갔지만 그 안의 매력은 찾기 힘들었다. 퍼즐은 잘 맞추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이야기꾼의 역할이 아니다. 퍼즐을 다 맞춘 후에 그 퍼즐에 무엇을 그렸는지가 더 중요하다. 윤종빈 감독의 이번 작품은 실패다. 영상 미학적으로는 잘 담아냈다. 이야기적으로는 너무 별로다. 재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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