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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이 있는 성장영화 <싱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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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스트리트

 

감독 : 존카니

출연 : 퍼디아 윌시-필로, 루시 보인턴, 잭 레이너

 

 

나에게 10대란 아쉬움만 가득한 시기였다. 아쉬웠던 순간, 잘못했던 순간, 가끔은 즐거웠던 기억들, 후회되는 결정들 행동들로 가득하다. 30대인 지금, 20대로서 지내면서 느꼈던 아쉬움들에 대한 미련은 많이 없다. 지금도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러나 10대에 느꼈던 아쉬움들을 참 문득문득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10대는 참 중요한 시기이다. 감히 말하자면 인생의 모든 것이 결정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10대의 취향과 가치관은 기성세대들에게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당하지만 머릿속에는 가장 큰 세계를 이루고 있는 시기이다. 20,30대는 이제 어쩔 수 없이 시스템에 적응하는 시기고, 그래야만 하는 시기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10대는 매우 중요하다. 중요하다는 이유로 어른들의 조언과 간섭이 많아지는 시기이지만, 사실 깨달음은 누구에게 전달받기보다는 문득 다가오는 경우가 더욱 많다. <싱스트리트>의 주인공 '코너'처럼 말이다. 

 

어느 시기나 그렇지만, '사랑'이란 감정은 참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원동력을 가진다. 방구석에서 외면하고 싶은 현실의 분출구로써만 통기타를 튕기던 '코너'는 한 소녀를 보고 밴드음악을 하게 되었다. 그냥 밴드음악하면 그녀에게 잘보이게 될 거 같아서였다. 그는 그렇게 밴드를 하게 되었고, 밴드를 통해서 소년으로서 많이 성장한다. 좋은 어른으로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소년성'을 지키면서 성장한다.

 

<싱스트리트>는 음악영화라기보다는 성장영화에 가깝다. <원스> 등의 음악 영화가 성공함으로서 관객들에게 억지로 음악을 들려주고 감동을 강요하는 음악영화가 많았는데, <싱스트리트>는 음악이 있는 좋은 영화이다. OST를 성공시키고자 영화 러닝타임 내내 잊혀질만하면 주력음악상품을 틀어주고 틀어주고 할까봐 혹시 우려했는데 그게 없어서 참 좋았다. 음악은 적재적소에 있었고, 스쿨뮤직답게 적당히 스며들어있는 아마추어리즘은 영화의 감동을 배로 만들었다.

 

영화 중반에 있는 코너 공연 중간의 판타지 장면과, 코너의 형이 코너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에 공감할 수 있는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싱스트리트>는 정말 최고의 영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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