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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연 배우들의 발견 <더킹>(배우 김소진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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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The king, 2016)

 

감독 : 한재림

출연 :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김소진

 

현대사를 관통한다는 어느 평론가의 표현을 보고는 정말 너무 보고 싶었다. 일요일 아침 7시 10분 조조로 보았다.

현대사를 관통했다. 2시간 남짓한 시간 내에 담아내기 힘들 이야기들이었지만, 잘 담아냈다. 영화적으로 재미있었고, 역사적으로도 잘 담아냈다. 한재림 감독은 아마도 지금보다 더 대단한 감독이 될 것 같다.


  

구질구질한 한국의 정치현실을 담아내면서도 관객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특히 나에겐 더 그랬다. 많은 영감을 받았다.

내 가치관과 인생관에도 영향을 받았다. 어느 평론가가 이야기했듯이, 예전에 문학이 했던 일을 영화가 대신하고 있다.

현실을 반영하고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있다. 상업영화 안에서 이걸 해낸다. 일제강점기, 군부독재 시절에 문학이 그러했듯.

 

<더킹>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이야기보다는 배우들이었다. 주연배우들이 아닌 조연 배우들이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검색해본 배우는 감찰부 여검사역이었다. 배우 김소진이었다. 정말 좋았다. 스크린밖으로 배우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예전에 <더테러라이브>에서 하정우의 아내 겸 기자역을 했던 배우였다. 전작들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더킹>에서 주연배우들에 밀리지 않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주조연급이었던 류준열, 배성우. 류준열은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유명해진 배우로 알고 있는데 내가 그 드라마를 보지 못해서 이름만 알고 있었고, 배성우는 SBS 개그맨 아나운서 배성재의 형으로 알고 있었다. 영화에서 나오는 분량은 짧았지만 류준열은 정말 강렬한 인상이었으며, 배성우는 정말 연기가 너무너무 좋았다. 정우성과 조인성 사이에서 배성우의 연기가 없었으면 영화의 매력이 반감됐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검색해서 놀랐던 사실은 에프터스쿨의 이주연과 성동일이 출연했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성동일은 영화가 시작한지 10분 지나고 영화관에 들어가 성동일 부분은 못봤을 수 있고, 이주연 부분은 봤는데 그 이주연인지 몰랐다. 고아성, 박정민, 조우진, 한수연(넘이쁨) 등 좋은 조연배우들이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요근래 봤던 한국영화 중에서 가장 좋았다. 영화적 재미, 메시지, 만듦새, 모두 좋았다. 결말 부분이 조금 아쉬워서 최고의 영화라 평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영화에서 마침표를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서 거장으로 갈 수 있느냐가 갈리는 것 같다. 전개에서부터 결말이 대단한 영화는 찾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킹>은 최고의 영화에 가까운 영화이다. 

 

★★★

<더킹> 보고 느껴라. 우리 모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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