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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마를 보았다> 김지운은 못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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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

감독 : 김지운

출연 : 이병헌, 최민식

 

김지운은 역행한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홍련, 달콤한 인생에서 한국대중영화에 흐름을 주도한 이후, 계속 역행하는 중이다. <놈놈놈>에서는 중국대륙의 스케일에 눌려 자기 목소리 하나 우렁차게 내지 못했으며, <악마를 보았다>에서도 자극성과 대담성, 파격성 등에만 치우쳐 김지운만이 줄 수 있는 재미나 감동을 주지 못한다. 다른 감독이 <악마를 보았다>를 만들었다라면 충분히 칭찬할만하다. 그러나 <달콤한 인생>에 느꼈던 간결한 액션, 눈 치켜뜨고 보게 강요하는 잔혹함에 그저 장경철(최민식)의 동물적인 성욕과 반사회적인 행동만 더해졌을 뿐, 그 이상의 성과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철학도 못느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지운은 뼛속까지 악마를 만들고 싶었나보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악마와 가족도 친구도, 심지어 고통과 슬픔까지 버린 악마와 싸움을 그렸던 듯하다. 사실 뭔가 획기적인 듯 보이지만, 기존의 복수극 장르영화에서 흔히 쓰이는 인물구도다. 별 다를 게 없다. 성공한 스릴러 영화에서 그랬듯, 악인의 강함을 돋보이게 만드려고 노력했지만, 악인때문에 영화 전체를 하기 위해서는 '강함'보다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강하고 끈질겼지만 매력이 없는 장경철마냥 영화도 상영시간내내 강한 흡입력이 있었으나 매력적인 영화로 완성되진 못한다.

 

김지운은 이제 저평가받아야 한다. 배가 불렀는지 제 실력이 안나온다. 혹평과 악평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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