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골든 슬럼버> 암살범의 이미지

반응형



골든 슬럼버(Golden Slumber)

감독 : 나카무라 요시히로

출연 : 사카이 마사토

 

마케팅팀이 자충수를 두었다. "올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스릴러"라는 카피문구를 쓰다니..

엔터테인먼트는 있으나 스릴러는 아니다. 스릴러가 없다는 아니지만 결코 스릴러는 아니다.




1963년 11월 22일 오후 12시 30분(미국 중부 표준시) 텍사스 주 댈러스. 퍼레이드에 참석해 영부인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가던 케네디가 저격 당했다. 오후 1시 공식 사망 선고. 1시 50분경 용의자로 체포된 인물은 리 하비 오스월드. 그러나 오스월드는 범행을 부인했다. 이틀 뒤 오스월드는 댈러스 경찰서 지하실에서 나오는 순간 나이트클럽 운영자 잭 루비에 의해 사살됐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

 

오스왈드는 케네디 암살 용의자가 됐다. 근처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용의자 선상에 올랐고, 그가 소련거주자였기에 용의자가 유력해졌고, 그의 집에서 공산주의 서적이 나왔으므로 그는 강력한 용의자가 됐다. 그렇게 오스왈드는 언론을 통해 대통령암살범의 이미지로 만들어졌다. 공교롭게도 그 당시 미국사회가 바라던 대통령 암살범의 이미지와 그의 인생을 정확히 일치했다.  




영화 <골든 슬럼버>는 오스왈드가 당했던 그것을 '이미지'라고 말한다.  주인공 아오야기는 일본판 오스왈드가 된다. 실제 영화에서도  "(주인공을 향해) 넌 곧 오스왈드가 된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1960년대와 다르게 2000년대는 CCTV와 성형수술이 더해지지만, 본질적으로 다를바 없다. 언론에서 나오는 범죄자의 모습이란, 사회가 원하는 범죄자의 모습만을 골라담아서 만들어지는 '이미지'일 뿐이다. 여기서 영웅의 몰락을 바라는 현대인의 괴상한 심리 또한 더해진다. 그렇게 만들어진다. 총리 암살범 아오아키. 



정치적 의도로 만들어진 암살범 아오아키는 사건을 해결하기보다는 피해가기 급급하다. 사실, 해결하고 싶지만 피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실체도 알 수 없는 권력과 소시민의 싸움에서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영화는 '영화같은' 권선징악보다는 다른 길을 선택한다. 

그리고 아오야기는 총, 칼을 들고 덤비는 상대에게 인간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신뢰'만을 가지고 덤빈다. 안타깝게도 영화는 사건을 해결할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