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龍頭蛇尾 <모비딕>

반응형




감독 : 박인제

출연 : 황정민, 진구, 김상호

 

龍頭蛇尾라 썼지만 처음부터 용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진 않다. 천안함의 '음모'가 한바탕 휩쓸고간 한국사회에서 음모란 단어가 가져다주는 호기심은 관객들이 이영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초단위로 쏟아내는 SNS 속 목소리와와 수없이 다양한 미디어의 탄생, 그리고 계속된 진화때문에 정치와 언론에 불신이 날로 커져만 가는 시대이다.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되지만, 그것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정직한 '미디어'의 수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비주류계층이 알 수 없는 실제로 우리 사회를 움직이고 있는 엘리트들의 가치관, 그리고 그들의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궁금증은 미디어로 접하기도 힘들며, 접한다해도 전부 믿기엔 찜찜하기만 할 뿐이다. 그 '찜찜함'을 해결해 줄거라 믿었다 이영화가. 정부 위의 '정부'를 말하는 음모론 영화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모비딕>은 사회부 기자의 당위론에 그친 영화이다. 내재적으로도 캐릭터들은 생동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스릴러다운 리듬감도 살리지 못 했다. 외적으로도 '윤이병 양심선언' 사건을 재조명하긴 했다만, 그것이 영화 내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난 잘 모르겠다. 실망은 했지만, <모비딕>의 속편이 만들어지면 더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