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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결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다크나이트 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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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라이즈 (2012)

 

연출 : 크리스토퍼 놀런

출연 : 크리스찬 베일

 

배트맨 비긴즈(1편)는 왜 배트맨은 고담시에서 영웅이 되려 하는가, 다크나이트는 왜 조커와 투페이스(하비 덴트 검사)에 대해 배트맨과 대적하는 악당이 됐는가에 대해서 세밀하게 조명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3편)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굳이 3편의 제작 의도를 잘 모르겠다. 3부작의 완결작으로 비긴즈부터 이어지는 배트맨을 둘러싼 퍼즐들이 3편에서 모두 맞춰지지만, 다 맞춰진 퍼즐을 보니 기대만큼은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퍼즐이 다 맞춰지기 전 그림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이야기 전체가 아닌 캐릭터 하나를 재해석함으로써 관객에게 줄 수 있는 파급력은 한정될 수밖에 없다. 원작을 통해서 그 캐릭터를 봐왔고, 이미 알고 있고, 관객들에게 캐릭터를 이해하는 프레임이 이미 갖춰진 상태이다. 2편에서의 조커는 관객들의 머릿속에 있는 잭니콜슨의 조커를 부셔버리고 히스레저의 조커로 완성시켰다. 이 점이 다크나이트 3부작의 기획 의도라고 생각했다. 원작을 부셔버리는 재조명과 재해석. 내가 원했던 것은 그것이었다.




 

그러나 3편에서는 내가 원했던 그것들이 떨어진다. 3부작의 마지막 편이라는 것이 족쇄가 됐는지, 2편의 매력을 이어가지 못한다. 3편의 악당 베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3부작으로 규정짓지 않고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놨다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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