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류승완이 없는 영화 <군함도> (스포없는리뷰)

반응형

 

군함도(2017)

감독 : 류승완

출연 : 황정민, 이경영,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나에게 류승완은 정말 특별한 감독.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 빠진 이후로 그냥 다 좋다. <아라한장풍대작전>도 좋았다. 최근 <베테랑>도 역시 좋았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봤던 류승완 감독의 영화 중에 가장 류승완이 없던 영화였다.

캐릭터는 굉장히 영화적이다. 황정민이 연기한 악사, 소지섭이 연기한 조선 종로 최고의 주먹, 광복군 OSS 요원 송중기까지 사실 류승완은 더 재밌게 만들 수 있있었을 것이다. 류승완은 스타감독이고 흥행감독이다. 누가뭐래도 류승완은 대중영화로서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핵심을 잘 짚어낸다. 그래서 영화를 흥행시킬 수 있다. 그리고 류승완 자신만 만들 수 있는 색깔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1940년대 일제강점기 속 인물들 안에서는 흥행만 바라보며 영화를 만들어내지 않았다.

영화는 26일 개봉이지만, CGV 라이브톡을 통해서 이 영화를 먼저 보았다. 류승완감독이 군함도라는 실제 가까운 근대사에 존재했던 사실을 토대로 어떻게 영화를 만들지 궁금했다. 영화를 다 보고나서는 사실 오만가지 생각이 들긴 했다. 그렇지만 역시 류승완 감독은 핵심을 잘 짚어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이구나 다시 한번 깨달았다.

 

영화가 이렇진 않았다.

지나친 가족애를 보인다거나

지나치게 허구적인 캐릭터나 이야기를 만든다거나

지나치게 로맨스에 큰 비중을 두거나

지나치게 민족주의를 건들이거나

 

그러진 않았다.

그러나 그 요소들은 다 갖고 있었다.

 

영화는 생각보다 사실적이다.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픽션이라곤 하지만, 조선시대 얘기도 아니고 100년도 지나지 않은 근대사이야기이고 실제로 그 시대를 경험했던 사람들이 아직 살아있는 시점이다. 생각보다는 사실적이다. 오히려 나는 더 솔리드하게 영화를 풀어나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일각에서는 국뽕을 이용해 흥행하려는 꼼수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오히려 조선(우리나라)의 국민성을 풍자하는 부분이 있으면 있었지 국뽕적인 부분은 느끼기 힘들었다. 그냥 이 영화는 전쟁영화이다. 2차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안에 있었던 조선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관객들이 운다고 국뽕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전쟁의 비극을 직접 보고 있어서라고 생각하면 될듯하다. 

 

 

송중기의 하얀 피부 때무에 가끔 몰입이 안됐다. 연기와 캐릭터는 괜찮더라

 

이정현은 내가 중학교떄도 이뻤는데 내 삼십대 아저씨가 됐는데 더 이뻐진 거 같다.

 

류승완 감독처럼 스타들의 사회적 책임을 그의 가장 장기인 영화로 풀어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록 영화에서 류승완은 없지만.

 

 

1945년 군함도 이야기.

★★★☆

 

반응형